안녕하세요. 예술로 하나 되는 순간, 페아르입니다.
일주일 전에 이젤리 전시실에서 열린 '뜻밖의 소통 Unexpected Communication'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김우진 작가와 정수진 작가가 꿈을 주제로 함께 펼쳐낸 이 전시는 제가 잊고 지냈던 꿈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두 작가의 이야기가 삶 속에서 흔들리던 제 마음을 살며시 다독여 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꿈을 새기다, 김우진 작가의 조각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건 김우진 작가의 조각 작품이었습니다. 말과 사슴 같은 동물 형상들이 유년 시절의 꿈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귀엽거나 아름다운 동물이 아닌 작가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한 조각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거친 검정 터치로 표현된 작품 표면은 저의 삶에 드리워진 고난과 역경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스테인리스의 반짝거리는 질감이 작품에 희망과 지속성을 더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움직일 것 같은 동물 형상에 다양한 색채가 어우러진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도 그 시간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어릴 적에 되고 싶었던 꿈들을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꿈을 그리다, 정수진 작가의 회화
김우진 작가의 작품과 함께 벽면에는 정수진 작가의 회화 작품들이 꿈의 조각들을 꺼내 놓은 듯한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흐릿한 형상들과 강렬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면서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나무 같으면서도 심혈관처럼 보이는 작품의 형태가 저의 삶과 연결된 감정들과 마주하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꿈에서 얻은 인상을 직관적인 붓 터치로 담아냈다고 합니다. 어쩐지 작품마다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 같아 한참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작가 자신의 꿈 일지를 펼쳐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작품을 보는 동안 저도 제 꿈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뜻밖의 소통
이 전시는 단순한 꿈을 주제로 한 전시라기보다 꿈을 매개로 작가와 보는 이가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우진 작가의 조각은 제가 잊고 있었던 열정과 희망을 주고, 정수진 작가의 회화는 제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감정들을 끄집어 내 주었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온 후에 '지금의 내 꿈은 어떤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질문을 꺼내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시는 어제로 마무리 되었지만 혹시나 보지 못했던 분들은 제 블로그를 통해 두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나만의 꿈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직접 보는 거와는 완전히 다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두 작가의 좋은 작품을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도 페아르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또 다른 전시로 차근차근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전시명 | 김우진, 정수진 초대 2인전 《뜻밖의 소통 Unexpected Communication》
전시기간 | 2024.11.15(금) – 2024.12.28(토)
운영시간 | 10:30-18:30 (일,월 휴무)
전시정보 | https://www.instagram.com/p/DCX9vSrAN6R/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수영구 좌수영로 127 3층 이젤리아트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xFL1tI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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