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오늘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세상과 시간의 흐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노만 작가의 개인전 ‘개와 늑대의 시간’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부산 전시회인 이 전시는 부산역 근처에 있는 갤러리 이비나인에서 열렸습니다. 낮과 밤의 경계, 그 경계에 숨은 메시지를 색연필의 작품과 설치 작품으로 풀어냈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시작해보겠습니다.
밤이 오는 풍경으로 시작하다
전시는 독특하게도 밤이 오는 풍경으로 시작됐습니다. 아침과 밤의 경계, 즉 어스름한 시간대를 담은 작품들이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서서히 켜지고 그림자가 길어지는 장면들처럼 보인 이 색연필 작품들은 몽환적이면서도 밤을 기대하는 마음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아침이 끝나고 밤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작가 노만은 전시 내용에서 “밤은 낮의 이면이며, 낮과는 또 다른 진실을 드러낸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빛에 가려져 있던 세상이 어둠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듯한 순간들이 아름답고도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아침이 오는 풍경과 데칼코마니
다음 방으로 들어가니 아침이 오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밤과 대비되는 설치 작품과 데칼코마니 설치 작품이 함께 있었습니다.
데칼코마니는 밤과 아침, 혹은 현실과 꿈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반사되는 빛과 그림자가 하나로 이어지면서도 완전히 같지 않은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밤과 아침이라는 두 세계가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결국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은 아침과 밤, 현실과 꿈처럼 서로 반대에 서 있는 듯한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연속 선 위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빛과 그림자는 각각 존재하면서도 서로를 완성 시키는 관계고 그 모습이 꼭 낮과 밤의 관계처럼 보였습니다.
낯선 시간대에서 발견한 쉼과 성찰
노만 작가의 전시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시간의 경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마주한 생각이었습니다. 아침에 익숙해져 있는 저에게 밤은 하루의 끝으로만 여겨졌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아침과 밤 모두 진실과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경계에 서서 보니 흔히 스쳐 지나갔던 순간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빛 속에서 어둠을 찾는 이 과정은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는 늘 분명한 경계 속에 살고 있지만 그 경계는 사실 희미하고 유연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침이 밤을 품고, 밤이 아침을 맞이하듯 나도 익숙한 것들의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요즘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면 잠시 멈춰 아침과 밤의 경계에 서 보시고 그 경계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새로운 시선으로 하루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전시 소식으로 다시 만나요! 블로그 방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전시명 | 노만 개인전 《개와 늑대의 시간》
전시기간 | 2024.12.02(월) – 2024.12.11(수)
운영시간 | 11:00-18:00 (월 휴무)
전시정보 | https://www.instagram.com/p/DDGYGJWy1F-/?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동구 중앙대로209번길 16 3층 301호,309호 갤러리 이비나인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5XTTET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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