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오늘은 부산 소비지 갤러리에서 열린 전윤정 작가의 첫 개인전 <희박한 고요>를 다녀온 후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낯선 얼굴들과 투명해져 가는 감정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정말 인상 깊었던 전시였습니다. 함께 느꼈던 감정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희박한 고요 속의 낯선 얼굴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인물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눈동자가 없는 이들은 내면을 표현하지 보여주지 않고 갇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은 아무 감정도 담고 있지 않은 것 같지만 그 무심함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현실적인 배경에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섞인 모습은 꿈속을 걷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고요와 불안의 교차점
작품들은 겉으로는 고요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온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현실과 허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이 장면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했습니다. 전시 제목인 '희박한 고요'가 전달하려던 메시지가 바로 이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명이라는 이름의 속임수
작가는 운명을 주제로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운명은 정말 정해진 걸까?'라는 물음은 저로 하여금 스스로의 선택과 과거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운명이란 것은 사실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 관계의 복잡함과 모순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 가까이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완전히 단절된 모습이었습니다. 사랑, 우정, 가족 관계처럼 보이면서도 그 관계가 부담스러워 회피하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투명해져 가는 피부와 사라지고 싶은 듯한 느낌의 인물들은 내면과의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낯섦 속에서 발견한 나 자신
소비지갤러리를 나오면서 일상 속 낯섦이라는 게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익숙한 일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을 보며 저 역시 그런 순간들을 떠올리게 되고 평소 놓치고 있던 제 내면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윤정 작가의 <희박한 고요>는 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을 주었습니다. 내면의 불안과 연결의 모순적인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전시를 추천합니다.
오늘 전시 후기를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또 다른 전시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시명 | 전윤정 개인전 《희박한 고요》
전시기간 | 2024.12.14(토) – 2025.01.12(일)
운영시간 | 화-토 10:00-18:00 / 일 12:00-18:00 (월 휴무)
전시정보 | https://www.instagram.com/p/DDip44cSotE/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남로 67-4 소비지갤러리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GeUKMJ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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