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스페이스 하이에서 열린 송재윤 작가의 전시 <쌓이고 쌓인 시간>을 다녀왔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관계라는 주제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전시였는데요. 여러분께도 이 따뜻한 감상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관계를 산수로 그려내다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관계라는 주제를 산과 물, 사슴 같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색의 층과 단순화된 산수는 관계가 쌓이고 변화하며 단단해지는 과정을 은유하는 듯 했습니다. 사슴은 관계의 상징으로서 오래도록 이어지고 싶은 마음을 담아내며 작품에 특별한 생명력을 더한 작가님의 사슴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색의 층위, 시간의 깊이를 말하다
작가의 작품은 색의 중첩이 주는 깊이감이 돋보였습니다. 겹겹이 쌓인 색채는 시간의 흐름과 관계가 쌓이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한 겹 한 겹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데 멀리서 보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슴, 오래된 관계의 희망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요소는 사슴 이미지였습니다. 사슴은 친근하면서도 신비로운 동물인 것 같은데 작가는 사슴을 통해 관계의 지속성과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어요. 작품 속 사슴은 고요하지만 강인한 느낌으로 관계의 소중함을 더욱 강조하는 듯 보였습니다.
전시 공간과 작품의 조화
스페이스 하이라는 전시 공간은 이번 송재윤작가의 작품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습니다. 조명이 작품의 세세한 디테일을 살려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색채의 깊이를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산수화 같은 분위기여서 작품과 관람객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오전에 가면 햇빛이 잘 드는 곳은 그림자 마저도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나만의 관계 산수 그리기
이번 전시는 제 삶 속의 관계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복적으로 쌓아온 관계 속에서 어떤 색이 더해졌는지 어떤 순간들이 깊이 남았는지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관계를 더욱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며 전시 후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스페이스 하이에서 작가의 작품을 통해 따뜻한 관계의 의미를 되새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비록 오늘 마지막 날, 늦게 올려드려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작품을 보면서 새해, 여러분의 삶에도 아름다운 관계들이 더욱 풍성하게 쌓이기를 바랍니다. 블로그 방문은 항상 감사드립니다:)
전시명 | 송재윤 개인전 《쌓이고 쌓인 시간》
전시기간 | 2024.12.19(목) - 2025.01.18(토)
운영시간 | 11:00-18:00
전시정보 | https://www.instagram.com/p/DDY8WeCJJHr/?img_index=1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27번길 36-13 스페이스 하이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IIt6A1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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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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