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오늘은 부산 전시회, 바로 부산 바다에 자리 잡은 연산호를 주제로 한 이섬 작가의 <새로운 이웃>입니다. 어두운 밤에 쇼윈도우 갤러리 앞에서 이 전시를 보기 위해 두 번 방문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럼 바다 속 작은 생물의 이야기가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느꼈던 순간들을 차근차근 나눠보겠습니다.
두 번의 발걸음, 쇼윈도우 갤러리
전시 주제가 부산 바다와 연산호라는 점에 이끌려 찾아갔지만 첫 방문에서는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안고 돌아왔는데 다시 알아보니 이곳은 쇼윈도우 갤러리로 유리창 너머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두 번째 방문은 퇴근 후에 찾아가서 저녁이었습니다. 쇼윈도우 갤러리 앞에 서자 어두운 거리와 대조적으로 형형색색의 산호 조각들이 유리창 너머에서 부드러운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 빛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전하고 있었습니다. 깊은 바다 속에 들어가 산호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연산호가 전하는 바다와 환경의 이야기
이섬 작가의 <새로운 이웃>은 산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었습니다. 전시 설명에 따르면 제주 바다에서 살던 연산호는 산호 백화 현상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고 부산으로 이주하게 된 종이라고 합니다. 이런 생태적 변화는 자연과 인간이 직면한 환경 문제, 더 나아가 현대 사회의 이주와 난민 문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유리창 너머에서 만난 연산호 조각들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3D 프린터로 제작된 도자 흙과 재활용 플라스틱 같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 특별했습니다. 작가는 지속 가능한 작업 방식을 고민하며 디지털 기술과 전통 공예를 조화롭게 활용했다고 합니다.
AR이나 메타버스와 같은 첨단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산호를 통해 상상과 상징 사이를 탐구한다는 작가의 철학이 유리창 밖에서도 고스란히 전달되어서 더욱 좋았던 전시였습니다.
저녁과 어우러진 전시의 깊은 울림
저녁에 만난 이 전시는 조명이 비추는 산호 조각들은 낮과는 다른 차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더라고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작품들은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보는 이에게 충분한 감동을 전달했습니다. 어두운 저녁, 빛을 내는 산호를 보며 환경과 적응, 공존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가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전시를 통해 자연스레 ‘이주’라는 키워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바다에서 새로운 터전을 찾은 연산호처럼 우리 인간도 끊임없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가가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는 점이 저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환경 문제, 제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모른 척하며 살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더욱 이 전시가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쇼윈도우 너머에서 이어진 이야기
쇼윈도우 갤러리라는 독특한 형식 덕분에 이번 전시는 낮이나 저녁에도 어느 시간에나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차가운 겨울 저녁에 산호를 마주했지만 그 따스한 색채와 깊은 메시지는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습니다.
문이 닫혀 있는 갤러리 앞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한편으로는 이런 제약이 오히려 작품의 메시지에 더 집중하게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이 전시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연산호는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할 겁니다.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며 여러분도 저처럼 이주와 적응, 자연과 인간의 연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전시와 함께 작은 여유를 찾는 하루 되시길 바라며 저는 또 다른 전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어느 차가운 겨울 저녁, 따뜻한 빛을 선물해준 이섬 작가의 <새로운 이웃> 꼭 한 번 만나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블로그 방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전시명 | 이섬 개인전 《New Neighbors 새로운 이웃》
전시기간 | 2024.11.09(토) – 2024.12.13(금)
운영시간 | 10:00-20:00 (전시 준비중에는 휴무)
전시정보 | https://gallerythecloset.framer.website/newneighbors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동구 진성로28번길 31 갤러리 더클로젯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GEXu22Ls
더클로젯 : 네이버
m.pl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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