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요즘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게 느껴집니다.
차가운 공기를 느끼며 따뜻한 실내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의 포근함은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따뜻함을 더해줄 부산 전시회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재현 미술, 옛날 이야기일까요?
한영욱 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극사실주의 작가’라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번 전시를 보고 나면 그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재현 미술이 새롭게 생각해볼 주제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예전에는 그림으로 세상을 기록하거나 메시지를 전했지만 사진이 발명되면서 그런 역할은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미술은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영욱 작가는 “재현”이라는 방식이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재현이라는 게 단순히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
가장 놀라웠던 건 작가가 전통적인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 판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판처럼 보이지만 빛을 받으면 작품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작가가 일부러 긁어내거나 파낸 흔적들이 그림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마치 천에 그림을 그린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인물 뿐만 아니라 동물, 풍경, 군상 같은 작품도 많아서 더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알루미늄 판 특유의 빛과 질감 덕분에 그림이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해서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작가는 재현 미술이 우리가 새롭게 바라봐야 할 미래의 예술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미술이란 뭘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 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얼굴
한영욱 작가의 인물화는 특히 눈이 많이 갔습니다. 정말 실존하는 사람 같지만 사실은 작가가 여러 이미지를 조합해 새롭게 만든 인물들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 어딘가에서 본 것 같아”라는 친숙함과 동시에 “그런데 이건 분명 다른 차원의 얼굴이야”라는 묘한 낯섦이 공존했습니다.
그림 속 얼굴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정밀한 묘사와 더불어 재현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주었습니다. 똑같이 그린다는 게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 날, 한영욱 작가의 작품과 함께 짧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전시장에서 작가의 그림들이 여러분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럼 다음 전시장에서 또 만나뵙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전시명 | 한영욱 개인전 《재현미술을 위한 제언》
전시기간 | 2024.10.24(목) – 2024.11.24(일)
운영시간 | 화-일 10:00 –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휴무
전시정보 | https://oknp.kr/exhibition/%ec%9e%ac%ed%98%84%eb%af%b8%ec%88%a0%ec%9d%84-%ec%9c%84%ed%95%9c-%ec%a0%9c%ec%96%b8/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2 그랜드조선부산 4층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xlWjI5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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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미술을 위한 제언 - OKNP 오케이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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