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이너 페아르입니다.
이번에는 갤러리 플레이리스트에서 열리는 ‘Curved Spacetime: 휘어진 시공’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제목부터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간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여유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세 작가가 각기 다른 매체를 사용해 시공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그 과정을 조금 가볍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기민정 작가, 순간의 흔적을 담다
기민정 작가는 종이와 유리를 주로 사용해 시간의 결을 기록합니다. 그의 작품은 얼음이 녹으면서 남긴 자취나 물감의 잔여물처럼 지나가버리기 쉬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유리 속에 남은 흔적이나 종이에 스며든 색감들은 마치 투명한 일기장 같았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주 작은 순간들에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작품에서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박예림 작가, 파도와 산의 리듬
박예림 작가의 작품은 모래와 먹으로 표현된 자연의 리듬이 돋보였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모래를 쌓았다가 갈아내는 반복적인 행위는 대지와 바다의 형태를 동시에 떠올리게 했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바다를 표현한 색채 작업은 화면 속 파도가 번졌다가 사라지는 모습이 정말 잔잔한 명상을 하듯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양자주 작가, 도시와 자연의 흔적
양자주 작가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사라져가는 기억을 담아냈습니다. 흙을 주재료로 한 그의 작품은 캔버스를 손으로 문지르고 긁어내며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이 작품에 깊은 층위를 더한 느낌이었습니다. 도시의 흔적과 자연의 진동이 교차하며 관람객에게 공간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감각의 여정
세 작가의 작품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 재료의 특성과 시간의 흐름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종이, 모래, 흙 같은 흔한 재료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왔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 전시는 잊고 있던 감각을 깨우는 여정 같아서 색다른 느낌을 준 전시라 기억에 남는 듯 합니다.
전시는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연과 인간, 도시와 시간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시도는 관람자로서도 울림을 주는게 좋았습니다. 일상의 순간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항상 블로그 방문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전시 소개로 또 포스팅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시명 | 기민정, 박예림, 양자주의 3인전 《Curved Spacetime: 휘어진 시공》
전시기간 | 2024.11.23(토) – 2024.12.28(토)
운영시간 | 11:00-18:00 (일,월,화 휴무)
전시정보 | https://www.instagram.com/p/DCYm62Yx1E0/?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중구 대청로138번길 3 1층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GBF7ybWK
네이버 지도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ma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