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오늘은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산 동구의 AITHER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 전시회 ≪Les Hétérotopies≫ 헤테로토피아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바쁜 일상 속에서 점심시간은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데 쓰곤 했는데 오늘은 이 시간을 다르게 활용해보고 싶었습니다. 짧지만 알찬 나들이였습니다. 시간을 잘 활용한 느낌이라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감정을 품은 행성들
아이테르 갤러리에 들어선 순간부터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KINKLE PLANET이라는 개념적 세계를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사유하고 작가의 세계관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작품들은 물리적 공간과 상상 속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복잡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작가는 현실 속 ‘꼬임, 얽힘, 곱슬거림’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불안이나 혼란 같은 복잡한 감정을 직관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짧은 시간에 모든 작품을 깊이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작품에 담긴 감정의 결을 천천히 느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은 방에서 우주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제한된 물리적 공간이 상상 속에서 확장되는 과정을 작품으로 풀어낸 점이었습니다. 전시 설명을 읽으며 작은 방이 숲, 행성, 그리고 우주로 변화한다는 표현이 참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감상하니 그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았습니다. 감정의 복잡한 궤도를 형상화한 다섯 개의 행성들은 각기 다른 속성을 가진 존재들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정서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명주로 제작된 好 (좋을 호) 시리즈는 유년 시절의 감정적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얇고 섬세한 실들이 얽히고 풀리며 하나의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마치 우리의 감정과 닮아 있었습니다. 짧은 점심시간이었지만 이 작품 앞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조금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점심시간 속 발견한 감정의 여운
바쁜 일상 중 잠시 틈을 내어 방문한 전시는 예상보다 더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
작품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오히려 그 짧은 시간이 집중해서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헤테로토피아는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고 다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주는 따뜻한 공간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잠시 들른 아이테르에서 저는 제 마음 한구석에 작은 쉼표를 찍고 돌아왔습니다. 이 여유롭고 따뜻한 시간을 여러분께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전시가 끝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둘러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도 새로운 전시와 함께 인사드릴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블로그 방문은 감사드립니다:)
전시명 | 김도영 개인전 《Les Hétérotopies 헤테로토피아》
전시기간 | 2024.12.15(일) – 2024.11.22(일)
운영시간 | 10:00-18:00
전시정보 | https://www.instagram.com/p/DDlL5eVTohV/?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동구 범일로65번길 21 4층 아이테르 범일가옥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FzHFaZHU
아이테르 범일가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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