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그나마 괜찮았던 어느 주말에 다녀온 전시를 소개할까 합니다. 부산 전시회 요즘 CARIN에서 열리는 정안용 작가의 개인전 <그대, 지금 어디에 살 것인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질문을 품고 있어서 더욱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아 다녀와 본 전시입니다. 깊은 여운과 함께 여러 가지 생각을 남겨준 전시였기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희미한 연기의 형상
전시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연기의 흐릿한 형상이 담긴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안용 작가는 연기의 특성인 일시성을 통해 부산이 겪고 있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연기는 형태를 갖추었다 사라지며 그 안에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이 매체를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메시지는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재생과 희망을 찾으려는 작가의 시선이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질문
부산은 한때 산업화의 상징이자 활기 넘치는 항구 도시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안용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작품으로 시각화하며 우리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전시를 보면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게 와 닿았습니다. 이런 고민은 부산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 자신이 속한 지역과 터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록과 가능성
작품 곳곳에는 연기를 통한 부산의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그 흐릿한 형상 속에 담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 작품에서는 연기가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흐릿하고 사라지는 듯해 보여도 그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했습니다.
정안용 작가의 전시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역사적, 사회적 무게를 예술로 풀어낸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겨울, 차분한 마음으로 도시와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원하신다면 이 전시를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따뜻한 감성과 날카로운 통찰이 함께 어우러진 전시로 부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전시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따뜻한 하루 되시고 항상 블로그 방문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좋은 전시 얼른 많이 올려드리겠습니다.
전시명 | 정안용 개인전 《그대, 지금 어디에 살 것인가》
전시기간 | 2024.11.29(금) – 2024.12.29(일)
운영시간 | 10:00-18:00 (월 휴무)
전시정보 | https://www.instagram.com/p/DCnyIjgJjkg/?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5번길 154 지하2층 카린갤러리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F0KtrOEe
카린갤러리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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