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회 | 강지훈 개인전 《부산진구를 그리다 釜山鎭區畵》 서면 삼정타워 근처, 2층 동천문화홀에서
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오늘은 퇴근 후 부랴부랴 다녀온 전시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부산 전시회, 부산진구 동천문화홀에서 열리고 있는 강지훈 작가의 개인전 “부산진구를 그리다”입니다.
평일 19시까지 관람이 가능해서 퇴근 후 시간이 빠듯했지만 보고 싶었던 전시라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다녀왔습니다.
퇴근 길, 동천문화홀로 향하며
회사에서 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6시를 넘긴 시간. 퇴근 길 버스는 늘 분주한 에너지가 가득하지만 제 머릿속은 갤러리로 향하는 길로 가득했습니다.
한 정거장씩 지나갈 때마다 시간을 확인하며 조마조마했지만 어둑해지는 거리 풍경이 오히려 전시의 주제인 “삶과 여백”을 더 깊게 느끼게 했습니다. 도착한 동천문화홀은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퇴근 후라 아무도 오지 않아 너무나 조용한 가운데에 작품을 더욱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삶과 여백의 공간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의 작품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강지훈 작가의 작품은 그가 태어나고 자라온 부산진구 곳곳의 따뜻한 추억을 담고 있었습니다. 철길마을, 서면중학교 옆 굴다리 슈퍼, 개금벚꽃문화길, 부전도서관 등 부산진구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지나쳤을 법한 장소들이 작품에 담겨 있었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고슴도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는 현대인을 의인화한 고슴도치를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고슴도치가 익숙한 풍경을 천천히 거닐며 여유를 되찾는 모습이 제 일상과 닮아 보여서 계속 보게 되고 공감이 갔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와 보는 이의 추억을 함께 엮어가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전통 산수화 속 여백이 시를 통해 완성되듯 이 작품들도 보는 이의 감상이 더해지면서 완성되는 것 같았습니다.
바쁜 일상 속 작은 쉼, 여백
강지훈 작가의 전시가 특별했던 이유는 여백의 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백은 가득 찬 공간보다 더 많은 의미를 품을 수 있는 곳이라는 메시지가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한 작품은 서면중학교 옆 굴다리 슈퍼를 배경으로 고슴도치가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풍경은 어린 시절에 자주 지나던 골목길과 묘하게 겹치며 생각지도 못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개금벚꽃문화길의 만개한 벚꽃 아래를 걸어가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니 따뜻한 봄날의 산책로가 그리워졌습니다.
작가의 진심과 지역 문화
이번 전시는 동천문화홀이라는 지역 문화공간을 알리고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강지훈 작가는 작가 활동뿐만 아니라 생활 예술인들을 양성하고 지역 문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추억과 감정을 작품 속에 투영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전통 산수화가 시를 통해 완성되듯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듯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강지훈 작가의 작품은 보는 즐거움을 넘어 각자의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백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습니다.
동천문화홀이라는 공간도 인상 깊었습니다. 지역민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곳이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번 전시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동천문화홀에서 강지훈 작가의 이야기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각자의 추억과 사유를 떠올리며 풍성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블로그 방문은 오늘도 너무나 감사드리며 다음 전시 이야기로 또 만나요:)
전시명 | 강지훈 개인전 《부산진구를 그리다 釜山鎭區畵》
전시기간 | 2024.12.10(화) – 2024.12.15(일)
운영시간 | 11:00-19:00
전시정보 | https://blog.naver.com/artistkang7/223674845567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666번길 50 2층 동천문화홀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FqSq2Gy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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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를 그리다 釜山鎭區畵 강지훈 개인전
두번째 개인전을 위해 생활 속 영감을 캔버스에 담고 있습니다. 2020년 첫 개인전에서 삶 속에서 마주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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