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회 | 그림이좋아, Hueil 일러스트레이터 2인전 《완전한 휴식:TOTAL RELAXATION》 케이브이아트에서

 

 

 

안녕하세요. 페아르입니다. 가끔은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를 멈추고 나를 바라보고 싶어질 때가 있어서 퇴근하자마자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전시는 부산 대연동에 있는 KVART에서 열린 《완전한 휴식》 을 다녀왔습니다. 전시 제목부터 가고 싶다는 마음이 엄청 났습니다.

 

 

 

그림이좋아(송미영) : 마음을 채우는 따뜻함

작가 노트의 첫 문장인 “나는 몸에 창문이 많은 사람이다”라는 표현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몸속 깊숙이 스며들어 결국 그림으로 흘러나온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했습니다. 그림을 그리진 않지만 저도 디자이너라 그런가봅니다.

작품은 부드러운 색감과 따스한 분위기로 사람과 관계를 표현해내고 있었습니다. 화면 속 인물들 시선에는 잔잔한 다정함이 담겨 있었어요. 어떤 그림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계속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의 그림이 누군가에게 지나간 사람을 떠올리게 하고 스스로를 비춰보게 하며 가끔은 작은 위로를 건넸으면 좋겠다고 되어있던 작가 노트에 그 말이 참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그림 하나하나가 꼭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너무 좋았고 또 좋았습니다.

 

 

 

Hueil(김민지) : 약점을 사랑하는 법

전시장 한쪽에는 Hueil 작가의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귀여운 굿즈들과 함께. 그녀의 노트에서 소개된 귀여운 젤리 캐릭터들, ‘츄츄스’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츄츄스는 하나같이 조각난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건 모양이 삐뚤어졌고, 어떤 건 일부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불완전함과 색감들이 조화롭게 보이고 계속 멍하니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작가 노트에 작가는 츄츄스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약점과 상처를 상징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들을 슬프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상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길 바란다고 했는데… 의도가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츄츄스 그림을 보면서 저도 제 마음속 작은 흠집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흠집들이 그냥 아픈 기억으로만 남는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완성시키는 조각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소중해졌습니다.

 

 

 

전시장에서의 작은 쉼표

전시를 보고 나오니, 어느 새 저녁엔 겨울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전시를 보고 와서 그런지 마음 한편은 오히려 더 따뜻해져 있었습니다. 그림이좋아 작가의 작품이 전해준 따뜻한 손길과 Hueil 작가의 츄츄스가 알려준 약점을 사랑하는 방법을 더욱 잘 새기고 나아가야겠습니다.

 

‘완전한 휴식’이란 내 마음속 잊고 있던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라는 말을 전시 내내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11월 28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 잠시나마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고 싶으신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작품들이 전하는 작은 메시지가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길.

 

그럼 오늘도 블로그 방문을 감사드리며 다음 좋은 전시로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시명 | 그림이좋아, Hueil 일러스트레이터 2인전 《완전한 휴식:TOTAL RELAXATION》
전시기간 | 2024.11.01(금) – 2024.11.28(목)
운영시간 | 월-금 10:00-19:00 토 10:00-14:00 (일,공휴일 휴무)
전시정보 | https://blog.naver.com/kvart79/223636403627
관람료 | 무료
주소 | 부산 남구 용소로 7 5층 KVART 갤러리
네이버지도 | https://naver.me/Gisu9B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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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전시]《완전한 휴식:TOTAL RELAXATION》 그림이좋아, Hueil 일러스트레이터 2인전